소형선박 밀입국에 해상경비 '속수무책'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국가 보안시설인 영광원전 해상까지 밀입...

by 몽키(허정대)  /  on Oct 17, 2011 13:36


소형선박 밀입국에 해상경비 '속수무책'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국가 보안시설인 영광원전 해상까지 밀입국자들에게 뚫려 밀입국 단속 등 해상 경비태세의 허점을 드러냈다.

모집책을 통해 수십명이 몰려왔던 과거와 달리 적은 인원이 소형 선박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변하는 밀입국 추세에 대한 대응도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6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5일 새벽 영광군 홍농읍 영광원전 인근 해상으로 밀입국했다가 검거된 중국인 3명이 타고 온 배는 0.6t 규모에 불과하다.

영광원전은 1급 보안시설이며 해상 66만9천㎡가량은 군사보호시설인데도 이 작은 배는 영광원전까지 무사통과했다.

그나마 육지에 다 와서야 군 레이더에 포착돼 추격전 끝에 검거됐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소형선박을 이용할 경우 파도와 싸워야 하는 밀입국자에게는 '목숨을 건' 항해이면서 해안경비를 뚫기에는 오히려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한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이만한 배는 육상 레이더나 경비함정 레이더에서 3마일을 벗어나면 탐지가 어렵다"며 "바다의 모든 배를 검문검색할 수도 없어 적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점을 노려 최근 2~3년 사이에는 1t 미만 선박을 직접 사서 트레일러를 이용해 바다까지 간 뒤 밀입국하는 중국인도 많다고 해경은 전했다.

그동안 밀입국자의 출발지도 어느정도 예측가능했고, 도착지도 주로 섬 지역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해져 해상 경비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진도군 관매도와 신안군 가거도에서 닷새 만에 2건의 밀입국 사건이 있었지만 모두 주민의 신고로 입국자들이 검거돼 군경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취약 해역을 선정해 하루 세 차례 이상 순찰하고 소형선박 탐지 훈련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먼바다에서 들어온 선박에 대한 검문도 강화하고 과거 밀입국 항로에 대한 경비정 배치 등 대책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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