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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별미 베스트6

눈꽃 트레킹? 설국열차? 겨울 축제? 다 필요 없다. 추운 데 장사 없다. 천하의 여행 포인트라도 뜨끈뜨끈 국밥 한 그릇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래서 간다. 겨울 별미 기행 ‘베스트 6’. 신김치 푹 넣어 끓인 곰치국, 푹 떠서 한입에 쏙 넣어주는 맛, 어떠냐고? 아, 미안하지만 비밀이다. 직접 가시라. 맛보시라.


강원도 고성의 명물 도치 알탕. 도치는 수컷, 암컷 먹는 방식이 다르다. 수컷은 숙회감이다. 살짝 데친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 암컷은 탕으로 먹는다. 알, 내장, 데친 살에 강원 스타일인 신김치를 듬뿍 넣고 끓인다.


동해안
‘못난이’ 도치 수컷은 숙회로 암컷은 알탕으로


외모. 왕짜증이다. 능글능글, 느끼한 게 딱 ‘부장’ 인상이다. 하지만 입에 넣는 순간, 무장 해제다. 끓일수록 혀에 착 감기는 감칠맛. 요즘 강원 고성 앞바다는 도치·장치·곰치 잡이에 한창이다. 그야말로 ‘못난이 삼형제’의 반란이다. 추한 외모에 외면받던 이 3인방, 지금만큼은 예외다. 명태가 사라진 겨울 동해, 별미 삼총사로 변신한다.

먹거리 포인트는 대진항이다. 기자가 특히 예뻐하는 건 도치다. 수컷, 암컷, 먹는 방식이 다르다. 성질 급한 수컷들, 숙회감이다. 살짝 데친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그야말로 별미. 찰진 암컷은 끓여야 제맛이다. 알과 내장, 데친 살은 기본. 여기에 겨울 동해의 갯내음을 듬뿍 머금고 있는 신김치를 넣어야 도치 암컷 알탕의 완성이다. 그 쫀득하고 꼬들꼬들함이란. 장치는 해풍에 말린다. 사나흘 지난 뒤 고추장 양념과 콩나물을 넣고 찐다. 무를 넣어 졸여 먹어도 일품이다. 아, 그리고 명불허전 곰치국. 무·파·마늘 등을 넣고 맑게 끓인 곰치국은 잠깐 잊어주시길. 신김치 듬뿍 말아넣은 시큼한 맛이 강원도 스타일이다.

▶강원 즐기려면〓대진 등대, 대진항, 화진포, 거진항, 청간정, 화암사 등 찾아볼 곳, 부지기수다. 고성군청 관광문화과 (033)680-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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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살을 김치로 감싼 대구찜.


거제 외포
알 잔뜩 품은 천하일미 대구 지금이 대목


거제 여행 코스란 게 그렇다. 일제 강점기 포진지와 탄약고가 있는 지심도. 해금강으로 이어지는 갈곶리 도로 왼편 바람의 언덕과 오른편 신선대. 아이들 입 튀어나올 때 들르는 씨월드까지. 물론 겨울이 아닐 때 얘기다. 지금, 기자가 거제로 향하는 이유, 한 가지다. 화려한 귀환, 대구탕.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라는 속담에 머리 끄떡이는 미식가들은 지금, 거제 외포리를 찾는다. 칼바람 부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대구 산란기. 이때 알 잔뜩 머금은 대구야말로 천하 일미다. 게다가 외포리, 특별하다. 산란기에도 조업과 위판이 허용되는 유일한 곳이어서다.

대구잡이 배는 지금이 대목이다. 매일 물때에 맞춰 새벽 바다로 향한다. 대구잡이엔 통발 모양 호망을 쓴다. 대구는 야행성이다. 밤에 쏘다니다 이 통발에 걸린다. 산란기 암컷은 배가 터질 듯 알을 품고 있다. 군침, 꿀꺽 넘어간다.

잡힌 대구는 바로 식당으로 향한다. 제대로 된 ‘생대구’다. 포구를 따라 식당 10여 곳이 늘어서 있다. 먹자골목, 이름하여 ‘대구탕 거리’ 다.

회나 찜도 좋지만, 이맘땐 탕만 한 게 없다. 뽀얀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인데,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니 사람 환장한다. 아침 해장국으로도 으뜸이다.

▶거제 즐기려면〓대구 포인트는 거제 장목면 외포 5길. 거가대교 코스를 권한다. 사장교와 수심 48m의 침매터널(3.7㎞)로 구성된 새 길이다.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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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와 채소로 속을 채운 피순대.


순창 선지 가득 피순대 vs 대구 국물 진한 수구레국밥

그야말로 ‘국밥 배틀’이다. 우선 국민 국밥 순대국. 겨울 별미가 숨은 곳은 전라도 순창이다. 순창 순대는 이름부터 각별하다. 순대 앞에 ‘피’가 붙는다. ‘피’에서 짐작하듯 선지가 필수다. 그러니 더 끌린다.

순창 순대는 인조 껍질, 찹쌀, 당면을 쓰지 않는다. 여러 번 깨끗이 씻은 돼지 창자에 선지와 콩나물, 마늘, 양파, 당근 등을 넣어 속을 채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콩나물. 해장국처럼 개운하다. 여러 명이라면 순대에 머리고기, 채소까지 푸짐하게 올린 순대 전골이 어울린다. 상차림은 별 게 없다. 깍두기와 갓김치, 배추김치와 부추 겉절이가 전부다.

포인트는 순창시장 통이다. 2, 3대째 가업을 잇는 집이 대부분이다. 상호만 봐도 안다. ‘2대째 순대’ ‘연다라 전통순대’는 2대째를 암시한다. 봉깨 순대 같은 정겨운 상호도 있다. 순창 하면 떠오르는 고추장도 빼놓을 수 없을 터. 순창의 참맛은 사실 장이다.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 가면 고추장 명인들이 담근 장류와 장아찌를 맛볼 수 있다.


겨울 전라도 대표 주자가 순창 피순대국이라면 경상도 대표 주자는 현풍이다. 포인트는 대구 달성 현풍면 현풍로 현풍 장터. 매월 끝자리 5일과 10일 서던 오일장이 현풍백면 도깨비시장 간판을 달고, 상설로 바뀐 지 오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꼭 맛보고 가는 국밥이 수구레국밥.

수구레는 소 껍질 안쪽과 살 사이의 아교질 부위다. 수구레와 함께 선지, 콩나물, 파 등을 푸짐하게 썰어넣는다. 가마솥에 오래 삶을수록 국물은 진해진다. 여기에 밥을 뚝딱 말면 끝. 씹을수록 꼬들꼬들한 식감이 소의 다른 부위에서 전해지는 맛과 차원이 다르다.

▶순창·대구 가려면〓순창은 잘 곳을 찾는 게 급선무. ‘장류 체험관(063-650-5432)’이 싸고 깨끗한 편. 고추장 담그기도 할 수 있다. 대구 여행은 달성군청 관광과 (053)668-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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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의 겨울 맛집 버킷리스트

담양 국수 거리 =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일대. 중면으로 삶아 면발이 독특한 물·비빔국수를 즐길 수 있는 국수 거리가 있다. 특이한 건 기다리는 동안 시켜 먹는 삶은 달걀. 멸치 국물에 삶아 소금을 안 찍어도 짭조름한 데다 구수한 맛까지 난다. 광장시장 마약김밥 같은 존재인 이 계란의 애칭은 ‘약계란’. 담양군청 관광레저과 (061)380-3151

금강 인삼어죽 =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이다. 당연히 인삼 요리, 으뜸이다. 삼계탕에 인삼 튀김, 인삼 막걸리 등 인삼을 활용한 먹거리가 다채롭다. 이 중 겨울 별미가 인삼 어죽이다. 맛집 포인트는 금강 상류 제원면 인삼어죽 마을. 금강 변에서 갓 잡아 올린 민물고기와 인삼을 섞은 절묘한 요리다. 금산군청 공보과 (041)750-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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