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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들 1억년만의 위기

조회 수 2054 추천 수 0 2010.08.17 1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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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뎅기열 때문에 비상사태 선포… 과학계도 전쟁 선포 생명공학이 나섰다…

매년 100만명 죽음으로 몰아 성장 저지하는 '유전자 살충제', 씨 없는 수컷 등 완전박멸 시도 “우리도 존재이유 있다”…

말라리아 옮기지만 감염 안돼 면역물질 얻어내는 연구 진행중…

 

일부 학자 “없으면 생태계 교란” 중남미의 온두라스와 동남아시아의 태국은 요즘 열대전염병인 뎅기열 때문에

온 나라가 비상이다. 인구 760만명 가운데 4만명이 감염된 온두라스에선 지난 한 주에만 12명이 숨진 것을 포함,

올해 5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두라스 정부는 지난 6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태국도 8월 초까지

뎅기열 환자가 5만4000명이 넘어섰고 이 중 60여명이 숨졌다.

두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주범은 바로 모기다.

뎅기열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 때 전파되기 때문이다.

뎅기열뿐만 아니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는 매년 2억4700만명이 감염돼 그 가운데 약 10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말라리아와 뎅기열 외에도 황열·일본뇌염·웨스트나일바이러스 등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을 꼽으려면 열 손가락으로도 모자란다.

 

◆모기, 매년 100만명을 죽음으로 모는 주범 모기는 약 1억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했다.

중생대에 출현한 모기는 진화를 거듭, 지금은 한대지방에서 열대지방까지 지구상에 총 3500여종이 존재한다.

이 중 사람의 피를 빠는 모기는 약 200여종. 인류는 태고 이래 모기와 전쟁을 벌여왔지만, 모기는 인류에 패배한 적이 없었다.

20세기 초 인류는 강력한 살충제인 DDT를 발명, 이 전쟁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1949년 DDT를 동원한 대대적인 모기 박멸로 말라리아 퇴치를 선언한 미국이 모범적인 예였다.

그러나 DDT가 인체에 암을 유발하고 해충을 먹이로 삼는 새들까지 죽인다는 사실이 밝혀져,

모기와 첫 번째 전면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후 인류는 인체에 덜 해로운 살충제, 모기를 유인해 죽이는 기계 등

모기 박멸을 위한 온갖 방법을 개발해왔다. 심지어 미국의 인텔렉추얼 벤처스라는 회사는

모기의 날갯소리를 인식해 레이저로 쏴 죽이는 '스타워즈' 총까지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은 적용 범위가 좁은 국지전에서나 유용할 뿐, '모기 완전박멸'이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모기 멸종의 꿈은 21세기 들어 차츰 실현 가능한 꿈으로 다가오고 있다.

20세기를 거치며 비약적으로 발전한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 분야의 과학자들이

이 목표에 성큼 다가선 연구성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전자 살충제'이다.

 

◆분자생물학·유전공학, 완전박멸에 도전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연구팀은 사람을 무는 모기 유충의 성장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유전자(RNA·일부 바이러스에서 유전자 역할을 함) 살충제'를 만들고 있다.

이 유전자는 모기 유충의 체내에서 바깥 골격을 형성하는 물질이 분비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을 한다.

이 같은 유전자 살충제를 포함한 나노입자(1나노m는 10억분의 1m)는 모기 유충들이 자라는 물에 뿌려지고,

유충들은 이를 먹이로 알고 먹게 된다. 이를 먹게 된 모기 유충은 골격 형성이 안 돼 성충으로 자라기도 전에 죽어버리게 된다. 설령 운 좋게 모기 성충이 된다고 해도 골격이 너무나 허약해 농도가 아주 약한 살충제 등에도 즉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명공학이 시도 중인 또 하나의 모기 박멸법은 '씨 없는' 수컷 모기, 혹은 자살 유전자를 지닌 수컷 모기를 만들어

모기 생태계에 풀어놓는 것이다. 영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옥시텍이 개발 중인 이 기술은 유전자 조작으로

생식능력이 없는 수컷 모기를 만들거나, 치명적인 결함이 대물림되도록 수컷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된 수컷들이 모기 암컷과 교미를 해도 2세가 없게 되거나 산란이 된다고 해도 이 유충들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결함 때문에 성장단계에서 하나 둘 죽어버리게 된다.

과학계에선 모기를 박멸하는 연구와 동시에 '백해무익'한 모기에서 질병 정복의 힌트도 얻고 있다.

캔자스 주립대 생물교육과 연구팀은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기생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기들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의 크리스틴 미첼 교수는 "모기 체내에서 기생충을 박멸하는 요소를 찾는다면

말라리아 정복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모기 박멸이 생태계 교란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환경자원부의 브루스 해리슨 박사는 "북극의 모기가 사라질 경우

툰드라 지역에 둥지를 트는 철새의 먹이가 사라져 그 개체 수가 50%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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