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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의 기술,

조회 수 1642 추천 수 0 2010.09.18 15:11:52

e83f8f29a433fee528e784dbf0f9e322.jpg 남녀가 결혼 후 가장 많이 하는 게 뭘까요? 섹스? 키스?

사랑한다는 말? 글쎄요. 데이터를 내어 분석해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건 ‘싸움’이 아닐까 합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남으로 살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공동운명체로 살게 되는데 싸움이 없을 수가 없지요.

부부 싸움에 대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은 ‘칼로 물 베기’

라는 속담입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가 부부 싸움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더군요. <장미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 부부는 칼로 물 베기라는 부부 싸움을 하다가 결국은 죽습니다. 실제로 몇 년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사는

부부도 있고 마주 앉은 지 5분만 되면 싸우는 부부도 있더군요.
부부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부부 싸움을 현명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부부간의 섹스도 서로의 성감대를 개발하고 늘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부부간의 싸움에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부가 섹스만 잘해도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싸움만 잘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 부부 싸움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부부란 서로 사랑하고 좋아하고 행복한 사이인 동시에 서로 싸울 수밖에 없는 관계입니다.

연애할 때는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좋은 모습만 보여줬고, 결혼은 배우자에 대한 환상과 희망만 갖고

시작하게 되지요. 생활이 시작되면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지요.

변기에 오줌이 튀는 것 같은 사소한 문제부터 귀가시간, 시댁, 육아, 경제적인 일들까지 부딪힙니다.

이해관계가 너무 많이 걸려 있어서 싸울 수밖에 없는 관계인데, 싸우는 부부는 불행한 부부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꼬입니다. 인간이 살면서 화장실 가는 것을 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곤란한

일이지요. 화장실에 당연히 가야 하는 것처럼 싸움도 당연한 일입니다.

싸우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게 아니고 잘 싸우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결혼은 고쳐서 사는 게 아니고 맞춰 사는 것
결혼은 상대와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이지 갱생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내 것을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거나 고치려고 하면 안 되지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남편상에 맞춰서 남편을 비난하거나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전쟁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설령 내가 이긴다 하더라도 상대에게 원한을 쌓는 길이고

공도동망(共倒同亡·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하는 길이지요.

시어머니를 기준으로 나를 고치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야기입니다.

생존이 걸린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상대의 삶의 패턴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존중받을 수 있고 더불어 행복할 수 있습니다.

● 부부 싸움은 줄타기, 균형 잘 잡아야
부부 싸움은 줄타기와 같아서 감정이 섞이면 중심을 잃게 되고 줄에서 떨어집니다.

싸운 이유는 어디로 가버리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결국은 삼천포에 가 있는

서로를 발견하게 되지요. 참으로 바보 같은 짓입니다. 문제는 문제대로 남고 상처는 상처대로 받고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 감정만 산처럼 쌓입니다. 줄에서 자꾸 떨어지다 보면, 말 그대로 다칩니다.

잘 싸우지 못한 작은 싸움들이 쌓이고 쌓이면 바위도 뚫게 되지요.

●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
남자들은 아내가 화났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난 걸 알더라도 화난 이유를 모르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아내들은 자신이 화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남편에게 더 화를 냅니다. 문제는 간단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화를 낼 게 아니고 가르쳐야 합니다. 내가 화가 난 사실,

화가 난 이유를 알려줘야지요. 내 마음의 보물찾기도 아니고, ‘맞춰봐’ 놀이도 아닌데,

내 맘을 몰라준다고 화내는 건 반칙입니다. 그거 아니어도 살면서 화낼 일은 많습니다.

사소한 일에 힘 빼면 큰일 못 치릅니다.
내가 원하는 걸 관철하기 위해 싸우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좀더 일찍 들어오기를 바라고, 가사를 분담해주고 애를 봐주기를 바라고,

고부 갈등을 제대로 중재해주기를 바란다면, 원하는 걸 정확히 말하면 됩니다.

그 문제가 해결될지 안 될지는 다음 문제입니다. 복권이 당첨되기를 바란다면 복권을 먼저

사야 하는 것과 같지요. 모든 문제를 푸는 가장 기본은 정확하게 내 의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왜 언어가 있겠습니까.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라고 있는 것이지요.

감정 섞지 않고 말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사람 사는 데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입니다.

● 안 되는 건 포기하는 것도 방법
싸움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안을 계속 고집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절차이기도 합니다. 싸워도 싸워도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라면 이혼을 불사하고 전면전을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안 되는 걸 하염없이 잡고 있으면

본인만 괴롭고 관계만 틀어집니다. 어쩌겠습니까. 안 되는 걸요.

안 되는 건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진정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 현명한 부부 싸움을 위한 7가지 실전 노하우
1 지금 처리해야 할 주제만 얘기하세요 문제가 생긴 현안을 이해시키고 해결 방안을 토론하는

것만도 시간 걸리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입니다. 상대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끌어내고 내

억울함까지 토로하려면, 평생을 싸우고 있어도 부족하지요.
2 포인트를 누적하면 안 됩니다 어제까지의 싸움이나 감정은 다 잊으십시오.

부부 싸움을 한 뒤 가장 현명한 태도는 지난 일을 잊는 것입니다.
3 사안에 따른 강약을 조절해야 합니다 사소한 일, 큰일에 똑같이 대응하면

문제가 다 똑같아져버립니다. 사소한 일은 그냥 넘어가줘야 큰일에 화내는 게 무섭게 보입니다.
4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해야 합니다 들판에 널린 토끼 다 잡으려고 하면? 당연히 다 놓칩니다.

싸움 하나에 문제 하나만. 그 하나도 해결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5 여러 가지 싸움의 기술을 잘 사용해야 합니다 싸움에는 전면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게릴라전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지요. 싸움은 져주고 실리를 챙겨야 할 때도 있지요.

손자병법까지는 아니어도 싸움의 몇 가지 스킬을 연구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6 후퇴할 곳을 남겨두고 싸워야 합니다 상대가 사과하면 적당한 선에서 용서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싸움이 너무나 이상한 양상으로 번지면 후퇴할 줄도 알아야 하지요. 그리고 대책 없이 극단적인

방법을 남발하면 안 됩니다. 싸우고 무작정 뛰쳐나왔다가 명분 없어서 못 들어가는 분도 있습니다.

잘 살자고 하는 싸움이지, 끝장을 보고 사생결단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7 인신공격, 약점 들추기, 막말하기는 안 됩니다 부부 싸움에서 인신공격이나 막말은,

논리적인 토론 자리에서 칼을 들고 설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내가 칼 들면? 상대는 총 들고 오지요. 토론이 전쟁됩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디로 가버리고 피 흘리는 두 사람만 남아 있습니다.

살면서 가장 힘들 때는 가족과 문제가 있을 때입니다. 크게 실패하거나 빈털터리가 되어도,

나를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으면 이겨나갈 수 있지요. 가족과 화목한 것은 맑은 공기,

깨끗한 물처럼 생존의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남편과 싸우고 냉전하면 인생이 총체적으로 불행해지지요.
부부 싸움을 하다가 아무리 서운하고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싸움이 격해져서 도저히 같이 못 살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도 꼭 명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데 남편은 늘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남편이 의도적으로 나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고 내가 필요로 할 때 남편은 항상 힘이 되어줄 겁니다. 그

리고 남편은 내게 선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 세상에 유일한 한 사람,

내 남편이고 내 가족이고 나와 평생을 함께할 사람입니다. 이걸 늘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부부 싸움이 이 사람을 더 잘 알게 되고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그래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그리고 더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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