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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익산의 금강이 '비단강'인 이유? 해질녘 곰개나루에 한번 가보면 알지요

KTX 하루 22회 '익산역' 정차 나훈아의 노래 '고향역'이 바로 이곳

해넘이의 감동에 푹 젖어보고 싶은 계절이 됐다. 서해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강물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보고 싶다면 금강변의 곰개나루(웅포)를 찾아가보자.

수평선만 펼쳐진 바다도 아니고 시야를 가릴 것 없는 야트막한 강변 언덕에서,

그것도 전라북도 익산이라는 내륙지방에서 황홀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신비롭기만 하다.

웅포관광지로 조성된 곰개나루의 강변 바위, 언덕 중간의 덕양정,

언덕 꼭대기의 금강정이 해넘이를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일몰 무렵 푸른 빛에서 황금빛으로, 다시 붉은빛으로 시시각각 빛깔을 달리하는 금강을 보면

금강이 왜 '비단강'으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는지를 깨닫게 된다.

힘든 세상에 환한 빛과 따스한 온기를 아낌없이 뿌려주었던 해는 군산과 서천이 만나는 금강 하구 뒤로 고단한 몸을 숨기며 중저음 목청으로 말을 건넨다. '올 한 해, 행복하게 살고 계시죠?'

낙조가 선사하는 한마디 화두가 발길을 붙잡는다. 무어라고 답해야 할까?

이 궁리 저 궁리 변명거리를 찾다가 금강마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초겨울 추위를 느낄 때쯤에서야

자리를 뜬다. 웅포면 주민센터 앞에서 익산역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 것으로

곰개나루 낙조 감상 여행은 마무리된다.

곰개나루는 공주와 부여를 거친 금강이 남하하다가 남서쪽으로 급하게 꺾이는 강변에 위치한다.

곰개나루 언덕 위에 서면 금강이 서해 바다와 만나는 모습이 보일락말락 한다.

왜구들이 발호했던 시절에는 망루의 역할을 했고 금강 하굿둑이 생기기 전에는

조운선과 고깃배가 드나들었던 곳이다. 낙조 감상 여행에 동행한 웅포면 주민센터 직원 김영희씨가

잠시 해설사로 변신, 곰개나루 일대에서 벌어진 진포대첩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려 말기, 우왕 6년(1380)에 왜선 500여 척이 이곳을 통해 내륙으로 진출하려 했습니다.

이에 화포로 무장한 최무선 장군의 병선 80여 척이 왜구를 물리쳤죠.

이 같은 진포대첩의 승리로 왜구 잔병들은 배를 잃고 내륙으로 올라왔지만 결국 전라도 남원 땅에서

이성계의 군사에게 전멸하게 됩니다. 그 전투가 바로 황산대첩입니다."

곰개나루에는 또 다른 이야기도 얽혀 있다. 용왕에 관한 스토리이다.

지금의 덕양정 자리에 용왕사라는 사당이 있어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용왕제를 지냈다고 한다.

400여년 전 이곳 주민들은 용왕사를 세우고 진포대첩에서 숨진 영혼들을 위로하는 한편 조운선의 안전 운항,

마을의 번영과 풍어를 기원했다. 1945년 쇠락한 사당이 태풍에 무너지자 훗날 사람들은

그 자리에 덕양정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사실 곰개나루는 20여년 전만 해도 고깃배가 드나들던 곳이며 객주도 즐비했다고 한다.

허나 이제는 옛말. 퇴적물이 많이 쌓이고 금강 하굿둑이 생겨나면서 논산의 강경까지 오르내리던 어선들은

자취를 감췄다. 21세기로 넘어와서 용왕제는 맥이 끊기고 그 대신 12월 31일이면 해넘이 축제가 벌어진다.

현재 곰개나루 일대는 산책로, 다목적구장, 산책로, 지압보도, 정자 등을 갖춘 웅포관광지로

조성돼 있어 주말이면 이용객들이 많다. 곰개나루에서 금강 반대편으로 보이는 곳은

그 유명한 충남 서천군의 신성리 갈대밭이다.

곰개나루까지 이동하는 데 승용차 운전이 피곤하다면 KTX 호남선을 이용해본다.

KTX 호남선은 목포로 가는 것이든 용산으로 가는 것이든 각각 하루에 22회씩 익산역에 정차한다.

익산역 앞에서 35, 35-1번 버스를 타고 웅포면 주민센터에서 하차하면 덕양정이 있는 곰개나루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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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도 재미난 일화를 지닌 곳이다. 가수 나훈아의 노래 '고향역'.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그 노래의 배경이 바로 익산역이다.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사람은 임종수씨. '전국노래자랑'에서 심사위원으로 오래 활동했다. 전북 순창 출신의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황등역에서 익산역까지 기차를 타고 통학했다. 당시 기찻길 옆에 핀 코스모스를 보면서 고향의 어머니를 생각해 눈물 흘린 날이 많았다. 그때의 추억이 '고향역'이라는 노래로 탄생됐다고 익산역 앞 안내판은 전하고 있다.

자동차로 가려면 내비게이션에 웅포면주민센터를 입력하면 된다.

전라북도 익산시 강변로 9(익산시 웅포면 웅포리 815번지) (063)862-6119.

함께 가보면 좋을 곳

●익산 둘레길

익산 둘레길은 2종류다. 1코스는 함라면 주민센터 뒤 관아터를 출발해서 양반길, 병풍길, 명상길,

역사길을 지나 입점리 고분전시관에서 끝난다. 2코스는 양반길, 병풍길, 건강길을 걸어 숭림사에서 마무리된다. 양반길은 함라산(240.5m)과 봉화산(236.3m)을 잇는 능선을 넘는다.

두 코스 모두 총 거리는 7.8㎞이며 소요시간은 1코스가 약 2시간30분, 2코스가 약 2시간50분이다.

●숭림사

함라산 숭림사는 고려 충목왕 원년(1345)에 창건된 사찰이다. 절로 들어가는 숲길은 벚나무와 잡목들에서 떨어지는 낙엽 소리를 들으면서 명상을 즐기기에 좋다. 보광전, 나한전, 영원전, 정혜원 등의 전각이 남아 있다. 비록 규모가 작고 찾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답사객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063)862-6394

●숭림산황토한증막

해넘이 감상으로 몸과 마음이 추워진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며 황토로 지어진 피라미드 형태의 돔 내부에서 한증을 즐기게 된다. 뜨겁게 찜질을 마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찜질 후에는 민물새우탕과 맛깔스런 밑반찬으로 차려진 백반이나 닭볶음탕으로 원기를 회복해본다. (063)862-6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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