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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 한파에 지쳤다면, 동해바다를 따라 불어오는 신선한 봄바람을 맞으며 울산 정자항에서 입맛을 돋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봄의 초입에서 정자항에 잡혀오는 참가자미가 산란기를 앞두고 최고의 맛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3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포항, 감포, 경주를 지나 울산 입구에서 정자항을 만나게 된다. 정자항은 작은 어항이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활어 참가자미의 70%가 거래되는 참가자미 어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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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국내 최고의 참가자미 어항답게 오전 3시만 되면 40여척의 어선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고 참가자미 잡이에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전날 울산의 깊은 바다에 쳐둔 그물에 걸린 참가자미를 떼어내고, 다시 내일을 위해 그물을 던지는 게 이 어선들의 하루 일과다.

어선들이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2~4시. 이때 정자항은 갓 잡은 참가자미로 활기가 넘쳐난다.

지난 6일 오후 2시에 찾은 정자항은 역시 참가자미로 넘쳐났다. 이날 새벽 조업을 나갔던 대한호(15t)가 수평선 너머에서 미끄러지듯 달려와 첫 번째로 어항에 뱃머리를 대자, 활어수송차 5~6대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이날 대한호의 가자미 어획량은 180㎏. 참가자미를 나눠 받은 활어 수송업자들은 지체없이 전국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참가자미는 수족관에서 2~3일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속성이 필요하다.

정자항 참가자미의 유통은 대부분 어선과 활어 수송업자간의 직거래 형태로 이뤄진다. 활어 수송업자들은 참가자미 물량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어선이 출어를 하기 전에 참가자미를 사기로 약속한다.

정자항을 출발한 참가자미의 도착지는 울산을 비롯해 부산, 대구, 포항 등지의 전국 횟집. 정자항 참가자미를 즐기는 미식가가 많아 제철을 맞은 3월에는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정자항 참가자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저수온에서 살면서 양식이 되지 않는 100% 자연산이기 때문이다. 특히 4~6월 산란기를 앞둔 3월에 잡히는 참가자미는 기름기가 없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쫄깃쫄깃한 게 겨우내 잊어버렸던 입맛을 되찾게 해주고 영양가도 최고다. 뼈까지 함께 썰어놓은 '세꼬시'는 미식가들에게 최고 인기다.

울산 앞바다에서 참가자미가 많이 나는 이유는 3월에 이곳의 수온이 참가자미가 서식하기에 좋은 온도인 5.5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미가 한창 많이 잡힐 때 울산 앞바다는 '물 반 참가자미 반'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울산 바다는 여름철에도 비브리오균으로부터 안전할 정도로 청정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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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54) 정자 어촌계장은 "요즘 횟감 중 자연산은 정말 찾기 힘들지만, 정자항에서 나는 참가자미만큼은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믿고 먹어도 된다"며 "3월에 먹는 참가자미는 여러 가지 횟감 중 최고"라고 자랑했다.

참가자미는 정자항에서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정자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직판장에서 직접 가자미를 구입, 회를 떠서 인근 초장집으로 가면 여러 가지 반찬과 음식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이곳 활어직판장 수족관은 참가자미가 실제 바다에서 서식하는 온도인 5.5도를 유지, 신선도가 최고수준이다.

가격은 참가자미회가 직판장에서 ㎏당 2만~2만5000원(2인 분량)과 초장집 반찬값 4000원(1인 기준), 매운탕 5000원(4인 분량)을 받는데, 4인 기준으로 7만~8만원 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참가자미의 맛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주말이면 정자항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로 대구, 경북, 부산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모두들 참가자미회 맛을 잊지 못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부산에서 정자항을 찾은 이영길(50)씨는 "다른 회는 즐기지 않지만 참가자미회만큼은 없어서 못먹을 정도"라며 "특히 뼈까지 함께 먹을 수 있는 참가자미회의 고소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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