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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이 땅에 오십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주자 2008-12-23 11:05:05 5,235 73 - SiteLink ...

by 한경록(보트러브)  /  on Jan 27, 2009 08:05
제목 송년..이 땅에 오십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닉네임 어주자  등록날짜 2008-12-23 11:05:05 조회수 5,235 추천 73
 




핸드폰 문자로 혹은 전화로 여기저기 모임연락이 오거나 꼭 참석하라는 연락이 오는걸 보면

또 한해가 가는 가 봅니다.




목요일 밤 oo 송년 모임에 갔습니다.

당체 년 말 송년 모임이라는 것이




"돈"


아니면  



"땅"


이야기뿐이라서 그리운 동창들이 모이는 동창회 모임도  아니 간 지 몇 해 됩니다만

이번에는 동창 모임도 아니고  00 향우회 송년 모임이라는  꼭 참석하여 달라고 간곡한 부탁이 있어  갔더니 역시 어려운 한해를 보내면서 서로 다독이는 그런 파티가 아니였다.




동창생들이 모여서 자식들 이야기나

몇 평 아파트에 산다거나  

시골 전답을 팔아서 주식을 했다가 몇 천 만원 망했다는 친구들 이야기도 아니고

입만 열면 천억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내 노라 하는 연말 송년 모임 자리였다.




차를 갖고 갈까하다가도 혹시 한잔 마시게 될까봐 나는 지하철을 타고 박치기로 유명한분이 지었다는 체육관을 돌아 호텔 주차장으로 올라가는데....외제차들이 나래비로 번쩍거리고

호텔 로비를 들어서서 송년모임 장소에 들어섰더니 어림잡아 5백여 명은 족히 될 사람들이 저마다 번득이는 눈으로  웅성거리고 있었다.

곧이어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자 연회장이 곧 조용해지고 식이 시작되었다.

소위 vip를 한 분 한 분 소개하는데...

국회위원 5명  

전 대법원원장

전진장관 인사말

현직 장관 세 명

건설사장 두 명

00신문사 사장 인사


이런 식으로 소개되는데..문제는 저마다 거창한 소개를 받고는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올라가 인사를 하는데 국회의원은 간단한 인사가 아니고 마치 선거유세처럼 열변을 토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국회 예산을 백억 2백억도 아니고 수천억을 주무르는 그런 자랑? 열변 이였다.

이 시대에 출세를 과도하게 달려 얼굴 전체 기름 끼가 번지르 하고

표정에서는 예산 수천억...소리에 그 돈이 전분 자기 돈 인 냥 흥분된 꾼들의 잔치였다.

원래 우리민족은 이런 송년 잔치자리에는 스승 즉 학문 높은 분이나 존경스러운 분들의 겸손한  덕담인사 정도였는데  이젠 송년파티에 학문은 어디가고 모두 꾼들만 자리를 차지하고 거들 먹을 떨었다.

정치파티이지 이게 무슨 송년파티인가?

마침 아시는 분이 지금 종로 광장시장 빈대떡 집에서 만나 막걸리 한잔 하자고 전화도 오고하여  그만 자리를 일어나는데...


" 여러분 마지막 까지 자리를 지켜주셔야 나중에 조금 전에 나누어 준 상품권 추첨을 통하여 김치 냉장고를 탈 수 있습니다 "


.....마치 다단계 사기 치 듯이 아니면 그 옛날 약장사들이 손님 자리 뜰까봐...중간 중간 애처로운 원숭이 한 마리를 보여줬다가 말았다가 하는 그런 숫법과 그리 크게 다른 것이 없을 짓거리다.

그리하여 자신들의 자랑 인사 말 중에 모인 사람들을 자리를 못 뜨게 하고 계속 출세인사들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이 지루하게  벌써 한 시간 넘게 이어져갔다.

테이불에 소주,맥주는 준비 되어 있지만 일인당 7만원 코스의 요리는 아직 한 접시도 오지 않았다.

사회자도 지나치게 소개인사가 길어지는 것이 미안스러운지...거듭 사과를 해가면서 마지막으로 vip 소개 인사를 하였다.

이게 무슨 짓거리들인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분들이니 시간이 많이 흘러 테이불에 좌석한분들이 지루함을 표정에 담아간다면 인사정도는 고사해야 정말로 vip가 아닐까?

내가 마-악 일어서려는데 이번에 옆자리에서 연거푸 소주 몇 잔을 들이키던 오십대 남자가 내 손을 잡고

“가시려고요?”

“예 종로에서 지인이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와서...”

“앉으세요..그래도 요리는 드시고 가셔야지요!”

그러면서 나에게 또 소주 한잔을 건했다.

그동안 몇몇 아시는 분들이 내 테이불로 와서 인사를 하고 갔다.

엉거주춤...영 마음도 편하지 못한 자리인데 ..드디어 인사말이 끝나고 이름있는 성악가가 나와서


“그리운 금강산”


을 부르기 시작하고 요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다 옆자리 오십대 남자가  


"c팔넘들 전부 사기꾼들이네!  ...야 이넘들아 나는 부도난 대한민국 50대다! 나에게 마이크 쫌 줘라 나도 이 이 기회에이야기  쫌 하자!"

독백처럼 내 갈겼다.

1인당 7만원 한다는 요리다.
허나 나에겐 그리도 오래동안 외국 생활을 했지만 그저 투박한 그릇에 김이 무럭 무럭 올라오는  시레기 국밥  보다 더 절절하지는 못한 그런 호텔요리들이다.
애시당초 나는 요리는 크게 마음에 없었지만 일어설 마음을 고쳐먹고 독설을 내 뱉는 그 남자와 통성명을 하고 술을 한잔 나누면서 그의 인생역정을 잠시 듣기로 했다.

조선닷컴에 세상사는 이야기 글방을 이끌면서 버릇처럼 나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 남자가 한 30분 가까이 취중에 털어 놓은 이야기를 대충 정리하면 이러하다.

그는 현재 자기에게 거머리처럼 매달 달라붙는 모든 딱지를 버리고  ...어디 인간들이 못 오는 산속으로 피신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런 딱지나 일들로 무척이나 힘들어 하는 남자였다.



1.주민세

2.자동차세

3.보험료.

4.둘째 아들 대학 등록금 800만원

5.셋째 아들 학원비

6.재산세.

7.적십자회비

8.지난번 올림픽 도로+종로 3가+태안반도에서 주차위반 딱지+속도위반 딱지 벌금

9.가스 비.

10.난방비.

11.전기세.

12.공동전기세(그는 작은 빌라에 사는데 주차장에 전기는 공동전기세 명목으로 나온다 했다)

13.농사지을 때...우르과이 라운드 농민지원금? 농협 빚 1200백만원

    현재 고향에 있는 논 세마지기 밭 두마지기가 농자금으로 농협에 저당이 잡힌 상태라고 했다.

14.학원지입차량 할부금 매달 38만원

15.맏아들 대학 2년차에 학업 중단하고 군에 갔지만 그때 친척에게 돈 5백 만 원 빌린 것을 아직 이자 한 푼 못주고 있다한다.

16.월 인터넷 사용 비

17.전화세

18.핸드폰 사용요금: 딸/아들/마누라/자신이 사용하는 핸드폰비가 한 달에 18만원 돈이 나간다했다.

19.자동차 보험료 1만원: 자동차 보험은 들었지만  어느 날 술김에 월 1만원이면 운전 중 죽으면 마누라에게 1억 원이 돌아간다는 소리를 듣고...행여 운전 중 사고를 당하여 죽더라도 고생한 아내에게 보상금이 떨어지도록 들었단다.

20.토지세..농협에 저당 잡힌  시골 땅...그것도 땅이라고 매년 토지세가 나오는데. 벌써 5년째 못 낸다고 했다.

21.기름 값..매달 30만 원 정도 경유 기름 값이 들어간단다.

22.의료보험료...2년째 못 내낸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또 한 번 십 원짜리 언어가 거침없이 나왔다.

특히 우리 한국인은 비열한 사람이 많아서  의료보험 사기 치는 자가 너무 많아 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조선생 뉴스 들었지요?“

택시기사들이 살짝 부딪치면 병원에 가서 드러누워 낮에는 링게르 맞아가면서 편히 잠자고 밤에는 기어 나와 택시 몰고 돈 벌고..그런 놈들에게 나간 보험이 전국에 1600억이라 캅니다!"

"오죽 살기 힘들면 그리하겠습니까?.160억..아닌가요?"

그의 입에서 한국인은 비열하다....비록 취중에 토하는  말이지만  오래 동안 귀에 남았다.

그 사이 중앙무대에서는 여성 무희들이 나와서 한창 춤을 추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또 이어져 갔다.

23.경유차 환경 부담금 내야하고...그 외 그는 정부차량 행정에 언급이 많았다.

불만이 아니고 분명한 이유다.

경유차 비싸게 팔아먹고

경유 값 올리고,

유가 내려가도 기름 값은 안내려오고,

오일 갈아줘야하고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린다고 딱지 떼고

늦게 달리면 늦게 달린다고 딱지떼고

세워두면 주차위반 딱지 떼고

주소지 이동 안했다고 벌금 물리고

한적한 시골길 고속도로처럼 4차선 뚫어놓고 도중에 갑자기 60k 팻말 부쳐놓고 딱지떼고

그의 주장은 학생들이 잠자는 밤12시 이후는 80km로 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이 부분에서는 경찰이 국민에게 사기를 친다며 분통해 하였다.

  

자우지간  

자기처럼 세상 살기 힘든 사람이 이용하는 차 한 대로.... 뜯어 먹는(세금)놈들이 한 두 놈들이 아니라고 열을 올렸다.

  

그때다  

방산시장 빈대떡 집에서는 지인이 왜 아직 아니 오느냐며 ..기다릴 태니 꼭 오라고 또 전화가 왔다.




“조금만 기다리게 내 곧 감세”


나는 옆자리 오십대 남자의 이야기를 듣노라고 아직 요리는 한 점도 먹지 않았다.

그 사이 대머리에 번질 기름이 잔득 묻은 사람이 거들 먹을 떨고

소개 하는데 명함을 받아 들고 보니




"00국회의원"


이다.

아까 마이크잡고 마치 국회예산은 자기가 다 처리하듯이 말하던 오십대 국회의원이다.
나는 그 명함을 당첨되면 김치 냉장고 큰 것을 준다는 상품권 번호 딱지와 함께 크리스탈 불빛으로 찬란한 호텔로비 휴지통에 버리고 옆자리 오십대 남자와 헤어져서 들뜬 사람들이 가득한 호텔을 나섰다.

밤하늘엔 눈이 오려는지 우중충 했고 낙엽송 고목에  이름을 새기고...하는 배호 노래가 흐를 듯한 장춘당 고개 길 쪽으로 차들이 저마다 불빛을 달고는 늘어져 강남으로 꾸물거렸다.  지하철 역 까지 걸어내려 오면서  



"이 땅의 오십대가 살기 얼마나 어려운 나라인가?"

를 한번 생각해 보았다.

육이오 전쟁시기에 태어나 어릴적 부터 물배를 채우며 허기지게 자라고....
혹은 전쟁시 아버지가 죽어서 홀 어머니 밑에서...
이래저래 한창 먹성 높은 청년이 되기까지 삽겹살 2인분도 미쳐 못 먹고 자라서

목포니
안동이니 달랑 말린 고추 서너근 팔아서 고무신 싣고 서울역이나 청량리 역에 내려...


당장 잠잘 곳 없어.멍한 눈빛으로
낮선 도시에 서성거리다가 겨우 자리 잡아...시골 동생들 학비라도 보태려고 밤 늦도록 공장에서 서로 잔업을 하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설이와도 고향 갈 돈이 아까워....서울역에서 결국 고향가는 친구에게 대신 고향 부모님에게  안부 전하고 돌아서서 10원하던
버스 비 아끼려고 터벅터벅 자치방으로 걸어서 가던 이땅의 오십대들!
산업발전 시금석으로 죽자고 일하다가 이제 겨우 먹고 살만하니 그넘의 imf 시절 죄도 없이 가장 먼저 직장에서 쫏겨난 불쌍한 세대들이다.

전 세계 오십대 사망 율 1위인 나라....오 대한민국!

동대문에서 갈아타고 종로 5가에 내려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집으로 들어서니 지인이 달려 나와 나를 안았다.

imf 때 직장 잃고.....이것저것 하다가 다 망하고 이제 새벽 인력 시장을 기웃거리는.... 도시에서 만난 친구다.

그도 오십대다.....4천원에 호박판 만한 빈대떡을 놓고 탁배기 한잔을 부어서는



"힘들었지!..그래 내년에도 우리 열심이 사세나!"


그제야 마음이 평온해지고 나는 김이 모락거리는 빈대떡을 한 저럼 입에 넣고 시큼 달콤한 탁료 한잔을  주-욱 들이켰다.
빈대떡 하나와 탁료 서너병이면 약 1만5천원 돈이다.
화장실 가는 척 하고 미리 빈대떡 주인에게 돈을 2만원을 질렀다.
힘든 한해를 보내면서 그래도 나 같은 쪼데기  인간과 탁료 한잔 마주하고 싶다며

'오늘은 내가 살께...꼭 얼굴 한번보세"

하는 막 노동꾼 내 친구 지갑에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몰라도...
나는 아직 막 노동은 아니하고도 밥을 먹으니 내가 술값을 질러야 마음이 편해서다.

흔히 우리 선조들 말씀에

"고생 끝에 樂이라 했거늘...이땅의 오십대는 고생 끝에 고생이다.."


또 한해가 이렇게 간다.









Signature by "한경록(보트러브)" profile
바다
             
                  추억
   
                                  그리고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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