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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욱겨서 퍼온글 ..

조회 수 3972 추천 수 0 2009.10.23 08:40:19

휴일 오후 잠깐 오이도로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가을 바닷바람도 느끼고 칼국수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아내가 관상을 봤다고 하더군요
아이들과 잠시 노는 사이에 같이 간 동네 형수님과 5,000원짜리 길거리 관상을
봤나 봅니다.

 

"뭐라디? 뭐 잘 맞추디?"
평소에 관상이란 걸 본 적도 없고 별로 믿지도 않기에 그냥 흘러가는 말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잘 맞추던데...5살 전에 나 죽을 뻔한 고비 넘긴 것도 맞추고..."

 

마침 횡단보도 앞에 차가 멈췄기에
"형우엄마..저기 횡단보도에 한 30명 서 있지? 저 중에 한 27명은 5살 이전에 다들
죽을 고비 한 번씩 넘겼을 거다"
아내가 나를 한번 흘겨 보더니 말을 이어갑니다.

 

"42살 때부터 재물이 들어 온다네"
"야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그럼 앞으로 3년 후에는 내가 그렇게 꿈꾸던 샤따맨이
될 수 있는거네. 형우엄마 화이팅!!"
계속 되는 저의 딴죽에 아내가 잠시 말문을 닫더니 이내 뭔가 쑥스러워하며 말문을 열더군요.

 

"근데....그 할아버지가....나 보러....색기가 있다네..호.호.호"
저 나오는 웃음 참으려다가 코가 나왔습니다.
"형우엄마..관상 봤다며...할아버지가 너 얼굴 보고도 그런 소리를 했단 말이야?"
저 가드 올리기도 전에 한 대 맞았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긴장하고 살아..내가 색기도 있고 바람기도 있데. 호.호.호"
아내가 돌팔이를 만났나 봅니다. 생긴 거는 똘똘해 보여도 아내 별명이 '설푼이' 입니다.
뭘해도 항상 어설퍼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형우엄마..뭐 당신 관상에 색기가 있다고 써 있다니까 앞으로는 내 앞에서 그 색기 좀
부려 봐라~~~어설프게 말고..확실하게"

 

며칠이 지나 퇴근하고 TV를 보고 있는데 아까부터 소파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던 아내가
제 옆구리를 발가락으로 꾹꾹 지르며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한번 곁눈질을 하고 다시 TV를 보는데 아내가 다시 제 옆구리를 찌르며 입을 반쯤 벌리고
혀로 입술에 침을 바릅니다. 앵두 하나만 물려 놓으면 딱 그림이 나오겠더군요
전 크게 한숨을 한번 쉬고 보던 TV에 집중했습니다.

 

잠시 후 아내가 혼잣말로
"에휴...색기가 있으면 뭐하나..받아 주는 사람이 없는데. 에휴 내 팔자야.."
발가락으로 제 옆구리를 있는 힘껏 찌르고 도망을 갑니다.
전 다시 TV에 집중했습니다. 잠시 후 안방 문을 배꼼 열고 아내가 얼굴을 내미는가 싶더니
잠옷으로 갈아입은 아내가 다리통 하나만 쓱~~문밖으로 내밉니다.

 

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소릴 질렀습니다.
"야~~~설푼아~~~네가 색기가 있으면 뭐하냐?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데..지금 이 상황에서
네가 다리통 내밀 타이밍이냐?"

 

아까부터 제가 집중해서 보고 있는 TV에는 지금 야구를 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가 야구입니다.
그것도 지금 코리안시리즈를 하고 있습니다.
점수가 4:3입니다.
그것도 9회 마지막 공격...투아웃에....주자가 만루입니다.
전 지금 소녀시대가 내 눈앞에서 단체로 소원을 말해보라고 눈웃음을 쳐도 관심 없습니다.
오직 지금 저의 소원은 짧은 안타 하나밖에 없습니다.
아내가 TV 앞에서 알짱알짱 거리면 약을 올립니다.

 

그 이후에 상황은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뭐.............그냥 오늘 아침까지 서로 말 안 합니다. ㅋㅋㅋㅋ

 

'여성 여러분~ 남자 야구 중계 보고 있는데....옆구리 콕. 콕.  찌르고 싶으십니까...그러면 살림살이 좀

나아 지셨습니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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